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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님, 안녕!

himdols 2021. 2. 16. 16:09

고양이님, 안녕!

표지는 내 스탈이 아니지만, 요런 아이들 책이 읽다보면 꽤 재밌는 경우가 많아서 2018년을 보내는 마지막날을 이 책으로 보냈다. 꾸벅꾸벅 졸면서 읽었던 거 같네. 잠은 오는데 뭔가 꼭 마지막날 기념으로 한권은 클리어해야할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으로 읽었고만.고양이님이라니... 도대체 뭔 얘길까나 했더니, 읽어갈 수록 블로그 하는 내 이야긴가 했었다.그니까 동생과 맨날 토닥거리지만 블로그는 열심히 하는 주인공에게(그새 또 이름 까먹고..ㅋㅋ) 어느날 "고양이님"이라는 별명으로 덧글이 달렸다. 좋은 말도 해주고 위로도 해주고, 그래서 고양이님이 궁금해서 블로그에 들어갔더니 뭔가 자신과 동생의 이야기와 너무 비슷한 이야기들이 올라온다. 오늘 동생과 싸웠다고 하면 고양이님이 그와 관련된 자세한 이야기가 올라온다. 어라? 이건 동생과 내 이야긴데.... 하면서도 고양이님의 정체를 완전히 파헤치진 못한다.엄마인지 아빠인지 의심을 가지지만, 당최 범인(?)을 알 길이 없다. 심지어 아빠인 듯해서 아빠에게 물었더니 아빠는 오히려 무슨얘기냐고 되묻는다. 음, 이건 내 느낌이지만 고양이님은 아무래도 주인공의 엄마인 듯 하다. 하는 행동이나 말투나 전체적인 느낌이 여자인 느낌이고, 엄마가 아이들과 이 책에서 소통도 많이 하는 거 보니 아무래도 고양이님은 엄마인듯.물론, 끝까지 고양이님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는다. 아이들 책이라 조금은 유치할 수 있지만, 의외로 또 읽어보면 이런책이 잼난다. 요새는 동화책을 오히려 아이들보다 내가 더 좋아하는 지경이니까 이런 책 읽는건 나름 유쾌한 만족을 준다는 거.요즘 큰 아이가 저학년들이 읽는 글밥 적은 책보다 이렇게 글밥이 많고 어느정도 두께가 있는 책을 원하고 있다. 그 덕분에(?) 나도 일부러 이런책을 얼른 읽고 큰 아이에게 얼른 넘겨주는 상황. 이 책도 다 읽고 줬더니 막 좋아한다. 뭔가 서서히(?) 책에 관심을 갖는 느낌? 나는 너무 책을 안 좋아하는 아이인 줄 알고 동화책도 일부러 얇은 것으로만 줬더니 그런 책은 이제 시시해서 싫다고 한다. 의외로 학교에서 책도 좀 빌려 읽는 모양이고...... 뭐, 그렇다고 기대는 금물이지만 나름 작은 희망은 보이는 듯한 기분. 책장을 휘 둘러보고 일부러 고양이님 안녕 같은 책을 찾아내서는 빨리 읽고 달라고 하는 지경이니....나는 또 내가 동화를 좋아하다보니 그냥 줘도 될 걸 꼭 먼저 읽고보고 아이에게 주는 건 무슨 병이람.어쨌거나 나쁘지 않았던 이야기 책. 블로그를 하는 동질감으로 그리고 블로그에 책을 읽고 리뷰를 올리는 동지애로 이 책은 나름 재밌게 읽었다. 여전히 표지는 내 스타일이 아니지만 말이다. ㅋㅋ

도대체 고양이님이 누구지?
어느 날 별수와 해수의 블로그에 낯선 손님이 찾아듭니다. 이름이 고양이님이랍니다. 어딘가 좀 이상하지 않나요? 자기 이름에 스스로 ‘님’ 자를 붙이다니요. 게다가 고양이님은 별수와 해수가 새 글을 올리기만 하면 득달같이 나타나 댓글을 달곤 합니다. 마치 어디선가 줄곧 지켜보고 있었던 것처럼 말예요. 이들 남매가 고양이님이 누구인지 궁금해 하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겠지요. 하지만 고양이님은 끝내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자못 진지하게 알쏭달쏭한 비밀 고백을 하고, 직접 쓴 상큼한 동시들을 들려주고, 심지어 다른 동화들을 읽고 나서 독서 일기까지 올립니다. 그러니 별수와 해수도 이에 맞추어 답장을 보내고 독서 일기를 쓸 수밖에요. 이런 가운데 훌쩍 일 년이 지나고 서로 작별할 시간이 다가오는데‥‥‥.

고양이님, 안녕! 의 작가는 원로 소설가 유순하 선생입니다. 작가는 정말 고양이님이라는 이름으로 손주들의 블로그에 들어가 한 해 동안 술래잡기 같은 놀이를 했답니다. 이렇게 벌였던 놀이를 간추리고 맵시를 더해 한 권의 동화책을 엮었으니, 이제 고양이님은 더 넓은 세상에서 더 많은 친구들과 만나게 되겠지요. 기존 동화의 문법에서 과감하게 벗어난 실험적 구성, 참신하고 감각적인 언어, 상상력 넘치는 글에 한껏 생기를 더한 그림들이 눈길을 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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