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나르시스 고양이와 에코 집사
처방전이 없는 흐뭇한 중독. 고양이 집사인 저자 심시원의 멋진 표현에 반해 읽게 된 책 <나르시스 고야이아 에코 집사>는 공감되는 부분이 많은 책이었다. 고양이 집사로 만들어준 첫 고양이 뚝심이 는 떠나버렸지만 넨네 와 열심 이의 집사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 원고를 쓰는 도중 품에서 떠나보낸 뚝심이에 대한 이야기로부터 시작되진 않지만 일상의 어느 부분부터 끼어들어 지켜보듯 읽게 되는 고양이와의 삶은 참 따뜻했고,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닮은 부분은 닮은 부분대로 차이나는 부분은 다름을 인정하며 읽게 되는 고양이와 집사의 일상. 여섯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어서일까. 더 정겹게 읽게 된 건.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지 않았더라도 귀엽다하며 읽었겠지만 만남과 이별로 귀결되는 책 말미에 눈물 한 방울이 뚝 떨어진 건 역시나 남일 같지 않음에 오는 슬픔이 아닐까 싶다. 눈도 못 뜬 고양이를 쓰레기 더미에 버려놓은 사람은 대체 어떤 지옥에 떨어져야 옳은 것일까. 첫 고양이 뚝심이를 그렇게 발견했던 저자는 두 번째 고양이를 길에서 줍줍했고(혼자 떨어져서 울고 있던 아이), 셋째는 개울가에서 데려왔다고 했다. 종이 상자에 담긴 채 죽을 날을 기다리고 있던 아이를 발견한 건 역시 묘연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을 듯 하다. 세 마리 고양이와 집사의 일상을 읽어나가는 도중 어느 한 페이지에서 그만 가슴이 먹먹해져버렸다. 다음 책장을 넘기기 힘들만큼.대문 앞에 버티고 앉아 있던 고양이 한 마리를 쫓아도 보고 지켜보기도 하고 물을 뿌려 보기도 했다는 지인이 다시 고양이를 발견하게 된 건 집 근처 길목이었고 이미 죽어 있는 고양이 사체에 마음이 무거워진 그의 귀에 다음날부터 들려오던 아기 고양이 울음은 그동안 왜 죽은 고양이가 집 앞에 앉아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에 답을 내려주었다고 했다. 집 지하 창고에 홀로 숨어 있던 똑같이 생긴 아기 고양이 한 마리.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았던 사람을 집사로 만들어버린 묘연의 힘은 대단했다. 어미 고양이는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자식을 책임져줄 집사감이었다는 것을. 녀석은 엄마 덕분에 요미 (귀요미의 줄임말)라는 이름으로 집고양이의 삶을 살아가게 된 것이다. 십육 년 동안 함께 해 온 고양이를 떠나보내는 마음을 감히 상상할 수 있을까. 행복한 일상보다 병원을 들락거렸던 몇 주간의 일이 더 많이 떠올려진다는 저자의 멘트를 곱씹어 읽으며 오늘! 당장! 내 고양이에게 더 잘해주자! 마음 먹게 되지만 하루를 되새김질해보면 어제와 똑같이 지내고 만듯 하다. 내일은 좀 더 후회없는 하루를 내어줄 수 있을까. 줘도줘도 모자랄 것만 같은 마음이지만 고양이 서적을 읽을 때마다 어제보다 조금 더 잘해주자! 더 행복하게 살아보자! 마음 먹게 된다. 고양이 집사는 역시 처방전 없는 흐뭇한 중독이 맞는 듯 하다.
고양이의 매력에 한번 빠진 후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지은이는 십육 년 동안 고양이를 길렀으며 앞으로의 일생도 고양이와 함께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고양이의 성격, 행동 특성, 일상, 헤어짐 등을 보편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자 노력했다. 그래서 동종의 에세이들과는 다르게 모든 글에서 ‘어떤 이름을 가진 고양이’가 아니라 ‘보통명사인 고양이’가 주어로 나온다. 타인의 반려 동물을 접한다는 거리감을 줄이고 고양이라는 동물 자체를 이해하고자 하는 시점에서 글이 서술되었다. 고양이라는 반려 동물이 가진 특이하고 오묘한 매력들을 90여 편의 감성적인 글과 그에 부합되는 사진에 녹였다.
작가의 말
1. 사람보다 고양이가 좋다
사람보다 고양이가 더 좋다/ 너는 내 숙명/ 나르시스와 에코/ 사랑의 정도/ 받은 만큼 되돌려 주기/ 너 나한테 찍혔다/ 바꿀 수 없는 것/ 관계 지속법
2. 만나게 되어 다행이야
가족의 사연/ 오로지 너의 힘/ 도둑고양이라 부르지 말아요/ 인연이라고 할 수밖에/ 실망시키기 싫었어/ 고양이 키스/ 조련/ 믿어선 안 되는 말/ 경고/ 모순의 거리/ 참교육/ 능숙한 연기/ 아까는 좋았어/ 내게 엉덩이를 보여줘/ 중독된 숙명/ 그들의 서열 정리법/ 통하는 사이/ 이렇게라도 함께/ 다행이 될 때까지/ 사라진 온기
3. 왜냐하면 고양이라서 그래
사랑한다는 그 흔한 표현조차 고양이가 한다면/ 고양이의 촉감이 좋다/ 더러워/ 구미호 찹쌀떡/ 한 번만 더 해봐/ 고집/ 영광의 흔적/ 어디 보자/ 소화시킬 수 없는 내 것/ 장식품 고양이/ 그래서 너라지/ 좁고 작은 곳이 좋아/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요/ 무서워도 괜찮아/ 아슬아슬하게 발끝을 스치는/ 장난감의 조건/ 고양이의 아이큐를 실험하는 방법/ 고양이의 도구/ 탐나는 것을 얻는 법/ 한밤중의 우다다/ 마법의 가루/ 푹신함 속에 숨긴 뾰족함/ 서로 힘든 목욕/ 다만 야옹/ 눈동자로도 거짓말/ 편안해질 때까지 꾹꾹/ 모든 일은 캄캄하고 적막한 한밤중에 일어난다/ 너의 쓸모/ 이거면 충분해/ 누구보다 길고 깊게/ 나만 아는 모습
4. 서로에게 길들여진다는 것은
창밖의 풍경은/ 그렇게 믿어/ 길들임/ 일단 멈춤/ 타고난 매력/ 그저 하품 한 번 하면 지워지는 일/ 굳이 곁에/ 불완전하고 안타까운 미물/ 집사 서열 올리기/ 겨울밤, 집사의 방 안/ 나와 같아서 좋아/ 온몸으로 자는 중/ 긍정의 주문/ 조용한 학대/ 고양이가 사라졌다/ 널 위해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았어/ 규칙적인 생활/ 묘한 이상형/ 질투/ 아마도 한 번쯤/ 따뜻한 것이 좋아/ 자고 또 자고/ 눈빛만 보아도 알아요
5. 준비해놓아야 할 마음
늦었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겨우 하나/ 단 한 번의 선택/ 숨/ 결국 찾아온 그날/ 그날의 오후/ 다신 그러지 않을게/ 아픈 것은 아픈 대로/ 뚝심이
- Total
- Today
- Yesterday
- 궁금쟁이 김 선비 옛 동물 그림에 쏙 빠졌네!
- 중학생이 되기 전에 꼭 읽어야 할 만화 교과서 시리즈
- 꾸들꾸들 물고기 씨
- Disney Fun to Read Set 2-28 I Am Baymax
- 키워드로 읽는 책
- 그래야 사람이다
- 나는 상처를 가진 채 어른이 되었다
- 사라진 손바닥
- 당신들은 나의 증오를 갖지 못할 것이다
- 동아 백점 맞는 수학 6-2 (2017년)
- [대여] 바깥에 대한 반가사유
- 탈무드 111가지 지혜와 꿈
- 우리 아이 첫 지도 그림책
- 비상에서 만든 서술형논술형 시험대비 문제집 초등 4-2 (2017년용)
- 오버로드 09
- [세트] 대막요 (전2권/완결)
- 어른의 의무
- 어딜 가시나
- 인사관리시스템 3.0
- 참 쉬운 슈가크래프트
- 플라이 미 투 더 문 2
- 배워야산다 : 금융시장 편
- 태양보다 눈부시게
- 체념의 조형
- 왜 나만 달라?
- 버터크림 바이블
- [대여] [연재/고화질세트] 바람의 나라 SE 1~2부 (전73화/완결)
- 제이슨 본 (1Disc)
- 쿠키런 보물찾기 대작전!
- 세상을 바꾼 위대한 용기와 결단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