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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직장에 있는 동료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다 책이 출간된지는 이제 3년정도 되었다 왜 이제 읽게 되었을까? 에세이집이라 다 같은 거라 생각했는데 성석제 작가님의 글은 정말 놀라운 흡입력이 있다제목부터가 맛깔스럽다 자극적이지도 않고 편하기도 하고 정겹기도 하다 전작 《칼과 황홀》에서 볼 수 있듯이 작가의 음식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남다르다. 이번 산문에서도 음식에 얽힌 소재가 적지 않다. 서울 출신 사람들만 알음알음으로 살며시 다닌다는 음식점들, 천국의 다른 이름이라고 부를 정도인 단골집, 음식점 이름에 왜 어머니 할머니 등 여성의 이름을 많이 쓰는지에 대한 고찰, 바닷가 모래알처럼 원조가 많은 시절 진짜 원조의 맛의 비밀은 무엇인지, 그리고 고향의 황홀한 맛까지 누구도 흉내 내기 어려운 작가만의 음식 다큐멘터리를 만날 수 있다읽으면서 음식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얼마나 남다른지 알수 있다 음식에 대한 소재가 적지 않아서 그런가 나도 모르게 배가 고파진다 누에를 키워 실을 잣던 고향 집의 어린 시절 풍경부터 이십 대 대학 시절 어쩌면 작가로서의 길을 들어서는 중요한 사건이 되었을 기형도 시인과의 에피소드, 세상의 끝처럼 아무런 꾸밈없고 가차 없고 무정한 느낌이 들었던 남반구 칠레의 토레스델파이네 계곡에서의 느낌까지 자신의 존재를 이루었던 특별한 시간들을 정밀하게 묘사한다이 책을 읽으면서 성석제 작가님의 다른책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작가님의 필력이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이번 산문에서도 작가님의 고향인 상주가 소재로 나왔다 고향의 황홀한 맛이라고 표현한 골곰짠지 찬사, 오래된 흑백사진 한 장에서 떠올리는 아련한 어린 시절의 한때, 고단했으나 신비로웠던 고향의 누에치기 풍경, 오디 이야기는 물론이고 저 멀리 우즈베키스탄에 가서도 길가의 뽕나무에서 오디를 홀린 듯 따 먹다가도 고향의 검은 오디를 떠올리는 식이다
시간과 공간, 그리고 사람 사이 내 인생의 솔푸드

소설가이자 산문작가인 성석제가 일곱 번째 산문집 꾸들꾸들 물고기 씨, 어딜 가시나 를 들고 돌아왔다. 산문으로는 2011년 칼과 황홀 이 나온 뒤 4년만이다. 글쓰기는 살았던 시간을 남기는 방법이다. 작가의 말처럼 누에를 키워 실을 잣던 고향 집의 어린 시절 풍경부터 이십 대 대학 시절 어쩌면 작가로서의 길을 들어서는 중요한 사건이 되었을 기형도 시인과의 에피소드, 세상의 끝처럼 아무런 꾸밈없고 가차 없고 무정한 느낌이 들었던 남반구 칠레의 토레스델파이네 계곡에서의 느낌까지 자신의 존재를 이루었던 특별한 시간들을 정밀하게 묘사한다.

전작 칼과 황홀 에서 볼 수 있듯이 작가의 음식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남다르다. 이번 산문에서도 음식에 얽힌 소재가 적지 않다. 서울 출신 사람들만 알음알음으로 살며시 다닌다는 음식점들, 천국의 다른 이름이라고 부를 정도인 단골집, 음식점 이름에 왜 어머니 할머니 등 여성의 이름을 많이 쓰는지에 대한 고찰, 바닷가 모래알처럼 원조가 많은 시절 진짜 원조의 맛의 비밀은 무엇인지, 그리고 고향의 황홀한 맛까지 누구도 흉내 내기 어려운 작가만의 음식 다큐멘터리를 만날 수 있다.

꾸들꾸들 물고기 씨, 어딜 가시나 는 〈성석제의 사이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한겨레 ESC〉에 연재한 글과 작가가 틈틈이 써놓았던 에세이들을 한 데 묶어 보강했다. 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 (공지영 지음)에 그림으로 슬며시 웃음 짓게 하는 독특한 화풍을 선보인 적이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이민혜 씨의 그림으로 책의 깊이와 재미를 더했다.


1부 세상에 이런 맛이
봄의 화인
휴게소에서 생긴 일
사나이 마음이 동하다
천지와 만물의 여인숙
소주 한 병 병어회 한 접시
생의 생생한 맛
돼지 코의 전설?비밀 메뉴 1
그 식당의 은밀한 병기?비밀 메뉴 2
깍쟁이네 경사 났네
가을 바다 복덩이 떼
천국의 다른 이름
속초의 진미
원조 맛의 비밀
꿈의 작업실
비야리카 화산의 좋은 시절
푸얼차 감별법
형제 나라의 형제
프라하의 신비한 성
플젠의 토끼 랠리
화장하지 않는 뉴욕
쿤밍의 위장약
돈값을 한다
산페드로의 안개꽃
이식쿨 호수의 까마귀

2부 오, 육체는 기뻐라
낙엽 두고 가버린 사람
영광과 굴욕의 생애
어리바리 당수 8단
맛있고 크고도 아름다운 것
유혹하는 발신인
흑백사진의 선물
솔푸드 다방
앵두길 500리, 오디를 따라가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시작된다
천지가 물감을 푸는 강진
삶은 외롭고 그리운 것
고향의 황홀한 맛
청주 가짜 양반 사건
오래된 국수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낙원
고독이 주는 선물
라오스의 국보
그 많던 뽕과 오디는 어디로 갔을까
아침가리의 적막
굿바이, 황금의 나날들

에필로그 죽기 전에 다시 가보고 싶은 곳


 

프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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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렌마트 희곡선

상상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희곡이나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상상할 때 나는 배우 중 한 사람의 입장을 취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부담 막강한 연출자가 되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냥 관객 하고 싶다. 제일 앞줄에 앉아 연극을 보는 관객(실제로 연극을 볼 때도 티켓팅 시작 시간 맞춰 제일 앞줄의 표를 받는 경우가 많은 편이고). 배우들의 얼굴에서 땀이 흐르는 것도 바로 볼 수 있는 자리, 소품 하나하나의 질감까지 느껴볼 수 있는 자리에서. 이 책도, 책 속의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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