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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에 간 불도깨비 김미혜 글 / 이광익 그림 네버랜드 지식 그림책 - 05 출간일 : 2011년 2월 44쪽 | 431g | 235*265*15mm 시공주니어 창작 그림책의 이야기를 좋아하는아이들은 지식정보책을 어려워하거나 재미없어 하는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무엇인가를 알아보고자하는 호기심으로직접 책을 뒤져보게 된 것이 아니라면 읽기 영역을 지식정보책으로 쉽게 확대하지 않죠. 자칫하면 곧바로 학습만화로 옮겨가기도 합니다. ( 물론 학습만화가 무조건 나쁘다는 의견은 아니지만 학습만화만 읽는 것은 걱정스럽기는하거든요. ) 이런 과도기의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재미있는 , 이야기를 담고 있는 지식그림책이 필요하겠지요. 경복궁을 방문하기 전에 밤톨군과 경복궁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읽었던 책 중 녀석이 재미있어 했던 책 한권을 리뷰해볼까요.돌이켜보면 녀석은 이 책을 읽고 경복궁에 가보고 싶다고 조른 것 같기도 합니다. 경복궁을 구석구석 탐험하며 이야기를 이끌어주는 두 주인공. 불도깨비 형제입니다. 하늘에서 숨바꼭질을 하던 이들은 한양에 아흔아홉 칸이 넘는 집, 조선에서 가장 큰 집이 있다고 속살거리는바람의 말에 구경하러 가기로 합니다. 익살스러운 두 주인공의 모습. 게다가 도깨비. 밤톨군의 시선을 붙잡는 데는 성공했지요. 이제 이 두 불도깨비의 시선과 동선을 따라서 함께 경복궁을 둘러보게 된답니다. 그리고 이렇게 해당 장소의 특징을 섬세하게 표현한 시와 같은 문장이함께 어우러지죠.동서남북 사방에서경복궁을 지키는 청룡, 백호, 주작, 현무. 의 이름을 보자 신화의 동물을 좋아하는 밤톨군은 더욱 신이 났습니다. 경복궁에 들어서기도 전에 불도깨비 형제는 해치를 만나버렸네요. 해치는 남쪽 하늘을 지키는 광화문의 주작에게 가보라고 하지요. 주작을 만나 지니고 있던 불씨를 건네고, 광화문과 흥례문을 지나 영제교를 통과합니다. 근정문으로 들어가 마구 뛰려다가 임금님이 다니는 어도 를 조심스럽게 피해신하들이 다니는 신도 로 갔더니 왠 비석들이 잔뜩 있습니다. 품계석이라고 하지요. 이미 덕수궁에서 품계석을 직접 본 밤톨군도 아는 체를 하는군요. 비석만 볼 때는 어떻게 신하들이 서있는지 모르고 있다가 그림 속 신하들의 모습을 보면서 아~하. 하고 외치는 녀석입니다. 책에서 얻은 배경지식을 실제로 확인해보면서 그 지식이 굳건해지기도 하고, 경험했던 것들을 책에서 만나면서 배경지식으로 다시 차곡차곡 쌓아가는 녀석의 모습을 보는 건 참 즐거운 일입니다. 울긋불긋 물결무늬, 알록달록 꽃무늬에 단청도 곱게 올린 근정전에 도착합니다. 임금님이 앉는 의자 뒤에 있는 일월오봉도 가 반갑습니다. 밤톨군이 얼마전 읽은 민화관련 책에서 나왔었거든요. 하늘의 해는 왕을, 달은 왕비를, 다섯 봉우리는 땅을, 푸른 소나무는 충성스러운 신하를, 바다는 백성을 의미하는 그림이라고 합니다. 왕권을 상징하고 왕실의 번영을 기원하는 그림이지요.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교태전도 불도깨비 형제는 겁없이 구경하러 들어갑니다.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 소나무, 학, 봉황, 박쥐 등 사군자와 십장생의 아름다운 무늬로 가득한 굴뚝 위에 나비 한마리가 앉아있네요. 책의 구성은 이렇듯 자연스럽게 불도깨비와 궁궐 곳곳을 다니게 하고, 호기심 어린 시선을 따라 독자의 시선도 옮겨가게 하여 경복궁의 정교한 건축미와 예술미를 발견하도록 이끄는 듯 합니다. 책의 앞부분에는 경복궁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지도를, 가운데에는 재밌는 이야기를, 뒤에는 경복궁의 구석구석 , 이것이 궁금해요 라는 페이지를 마련하여 경복궁의 크고 작은 유물과 유적들을 수록하여 지식정보책으로도 손색없도록 준비되어 있네요. 경복궁의 아름다움에 감화된 불도깨비들은 지니고 있던 불씨 목걸이를 향원정에 던져 버리고 궁궐을 함께 지키기로 마음 먹게 되죠. 어처구니 등의 잡상이 있는 곳으로 올라가 궁궐을 지키는 경복궁 수비대 도깨비가 되었답니다. 어처구니가 나오자 밤톨군은 더욱 좋아했다죠. 어처구니에 관련된 또 다른 책을 떠올리면서 말이여요. 이러한 지식그림책의 경우 학교의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활용하기에 참 적당한 도서입니다. 마침, 1학년 통합교과 우리나라 에서 우리의 자랑스런 건물, 인물을 소개하는 시간에 경복궁에 대해서 배웠다고 하더군요. 경복궁에 가기 전에는 경복궁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경복궁을 다녀온 뒤에는 자신이 다녀온 곳을 한눈에 다시 한번 살펴보며 우리 역사와 문화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이 그림책. 아이와 함께 읽어보시기를요. < 밤톨군과 책놀이> 제가 참여하고 있는 그림책 모임에서 돌아오는 아이들 겨울방학동안 경복궁 프로젝트를 하기로 했습니다. 4주동안 경복궁에 관한 그림책 들을 읽고, 책 놀이하고, 마지막에 경복궁을 다함께 가보기로 했죠. 각자 집에서 아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놀이들을 생각해오기로 한 터라 곰곰히 생각해보니 마침 『뜯어만드는 OOO 』시리즈 중 경복궁 근정전이 있었다는게 생각났습니다. 3D 퍼즐이라고도 부르더군요. 녀석은 보자마자 만드려고 달려듭니다. 자자. 네가 만드려는 것이 어떤 건물인지는 알고 만들면 좋지 않을까? 그림책을 다시 읽어보게 됩니다. 그리고 뚝딱. 만든 경복궁 근정전. 녀석은 이제 스스로 연필을 이용해서 이음새 부분의 종이도 걷어내는군요. 그저 바라만 보면 되어서 뿌듯한 순간이었다죠. 그전에는 부속품들은 하나하나 제가 다 떼어줬어야 했는데. 설명서도 혼자 읽어 알아서 만듭니다. 많이 컸어요. 목공본드 같은 것이 필요없이 끼우기만 하면 되니까 편리하네요. 다 만들고 나서, 역시나 또 없냐고 묻는 녀석. 녀석은 이렇게 경복궁에 한걸음 다가갔습니다. 지난번 다녀온 덕수궁과 함께 두개의 궁궐을 대략이나마 마음에 쌓아둔거죠. 1학년 통합교과 우리나라 에서 우리의 자랑스런 건물, 인물을 소개하는 시간에 경복궁에 대해서 배웠다며 아는 체 하는 모습을 보니 더욱 뿌듯한 느낌이 들지요. 초등학교 입학 후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학교 과정과 연계해서 책놀이를 하니까 녀석이~ 더욱 친숙해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다음번 경복궁 관련 책놀이는 어떤 것을 해볼까~ 아이와 함께 이야기해보게 됩니다. 지난번 덕수궁 때처럼 경복궁 홈페이지에도 청소년 활동지가 있지 않을까 뒤져봤더니 있더라구요. 그리고 국립어린이 민속박물관에도 경복궁 관련한 재미있는 활동지 자료가 공유되어 있네요.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어 아이들과 함께 활용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활동지를 보면서 밤톨군은 자신이 만든 경복궁 근정전에서 부족한 점을 짚어냅니다. 그림책으로 간단한 경복궁의 구조를 알게 되면서 아이의 흥미를 이끌어 내셨으면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도록 해주면서 그 흥미를 유지해주는게 중요한 듯 싶습니다. 엄마, 우리 근정전에는 어처구니들이 없어요! 그리고 지붕을 들춰보며 말하죠. 엄마, 천장에 황룡 두마리도 없는데요~? 정말 그렇네~~!! ( 사실 너와 함께 경복궁에 대해서 살펴보기 전에는 엄마도 몰랐던 사실이라는 걸 알까몰라~~ ) ******* 활동지 출처 : 경복궁 홈페이지 / 자료마당 > 간행물 http://www.royalpalace.go.kr:8080/content/data/data_05.asp 국립어린이 민속박물관 홈페이지 http://www.kidsnfm.go.kr/
아름다운 그림과 글이 어우러진 유아용 그림동화책입니다. 불도깨비의 이야기를 통해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는지 부모님이 아이를 안고 함께 읽어주시면 더욱 좋은 시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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