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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한 책은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기회가 닿으면 어떤내용인지 확인하고 싶어진다.어떤 책을 말하는지, 어떻게책을묘사했는지말이다.그래서한때는독서 에세이를읽었다.전문가는 무슨 책을 읽는지 궁금했고 좋아하는 작가가 밑줄을 그은 부분이 나의 것과 겹쳐있을까 궁금했다. 독서 에세이를 읽고 나면 읽어야 할 책이 늘어나고 구매하는 책이 늘어나는 걸 알면서도 말이다.여기 제목부터 책을 말하는 책이 있다. 『책그림책』이라니, 무슨 책을 말하는 것일까,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펼치지 않을 수 없다. 화가이자 도안가이자 삽화가인 크빈트 브흐홀츠의 그림과 46명의 작가의 글이 하나가 된 책이다. 그림을 보고 작가가 글을 썼다. 많은 이들이 이 책에 관심을 갖는 건 46명의 필자, 그러니까 작가 때문일 것이다. 헤르타 뮐러, 밀란 쿤데라, 수전 손택, 오르한 파묵, 존 버거, 페터 회, 아모스 오즈 등 대단한 작가들이다. 46개의 그림에 부친 글은 작가의 개성과 성향에 따라 다채롭다. 어떤 작가는짧은 시를 쓴 것 같기도 했고, 어떤 작가는 아름다운 동화의 일부를, 어떤 작가는 소설의 첫 장면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책(글)을 소재로 한 브흐홀츠의 그림은 정말 매혹적이다. 사람과 책, 책과 하늘, 책과 바람, 책과 바다, 그리고 여백. 화려하지 않은 색채로담아낸그림 속 책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 정말 책을 좋아하는 이라면 반할 그림이 가득하다. 거기에 좋아하는 작가의 글까지 함께 만나니 독자에겐 이루 말할 수 없는 즐거움을 안겨주는 책이다. 글은 어떤 부담도 어떤 강요도 없는 자유로운 글이라는 게 느껴진다. 어쩌면 그림 때문일지도 모르겠다.특히 좋았던 그림과 글을 소개하자면 이렇다. 그림 속 여인이 시집을 읽고 있는 게 아닐까 말하는 하비에르 토메오가 만난 그림, 책을 쌓아둔 소녀가 창밖을 바라보며 상상하는 세상에 대해 들려주는 엘케 하이덴라이히가 마주하는 그림.복잡한세상에서 떨어져자유롭게 책을 읽고 싶을 갈망이 엿보이는 밀란 쿤데라의 글과 하나가 되는 그림, 이반 클리마가 책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걸 확인하는 글을 쓰게 만든 그림, 마지막으로 수전 손택의 간절한 마음을 그대로 담은 듯한 그림이다. 그는 모자를 쓰고 몇 권의 책과 우산을 집어들었다. 서른세 시간을 걸어간 후에 그는 텅 비어 있고 전망이 툭 트인 곳에 자리를 잡았다. 사람이라고는 아무도 없었다. 그는 영원히 그곳에 있겠다고 결심했다. 우선 그는 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려고 했다. 혼자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완벽한 행복이므로 그는 그러한 행복을 순수한 상태로 즐기고 싶었다. 그리하여 그는 신기하게도 저절로 채워지는 잔으로 이따금 한 모금의 커피를 마시는 이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밀란 쿤데라, 92쪽)나는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하여 내가 사랑하는 책들이 차츰차츰 나를 집밖으로 몰아내는 것을 함께 바라보는 것 말고는 별다른 도리가 없게 되었다. (이반 클리마, 103쪽) 위에는 책이 있고, 아래에는 땅이 있다. 내가 나의 책에 대해 무슨 꿈을 꾼다 할지라도 다시 깨어난 후에 그것을 거의 기억하지 못하리라. 나는 대지의 심장박동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수전 손택, 90쪽)그림을 통해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시간이라고 할까. 그림을 보고 글을 쓴다는 건 어떤 것일까. 그림 속의 주인공이 되어도 좋다.나아가 한번 도전해 봐도 좋을 것 같다.
밀란 쿤데라, 미셸 투르니에, 체스 노터봄, 헤르타 뮐러 등 46명의 세계적인 작가들의 글과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크빈트 부흐홀츠의 그림들이 어우러진 책그림책 은 책과 관련된 모티브들을 소재로 한 책이다 . 부흐홀츠의 그림들은 일상화된 고정 관념의 틀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미 길들여져 있는 감각의 관행을 거부하는 반면, 주제를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나지막하게 동화를 들려주는 듯한 호소력을 지니고 있다. 책의 비밀스런 역사를 담고 있는 크빈트 부흐홀츠의 그림에서 현대인의 삶을 진단하고 있는 46명의 작가들에게서 다양한 개성을 찾아볼 수 있다.
1. 요슈타인 가아더·지평
2. 헤르타 뮐러·백 개의 옥수수 알
3. 라인하르트 레타우·책 다리 비행 시구
4. W.G.제발트·오래된 학교의 안뜰
5. 가우제페 폰티기아
6. 조지 슈타이너
7. 한스 크리스토프 부흐·말리 여행기
8. 한나 요한젠·사물들의 자리
9. 아모스 오즈·무슨 일이든 일어나게 마련이다
10. 라픽 샤미
11. 체스 노터봄
12. 마르틴 모제바흐
13. 하비에르 토메오·크빈트 부흐홀츠의 그림 앞에서
14.헤어베르트 아흐터른부쉬
15. 존 버거
16. 찰스 사이믹
17. 마르크 피티
18. 미하엘 크뤼거
19. 볼프 본드라체크
20. 다비드 그로스만·길 위의 인생
21.파울 뷔어
22. 리하르트 바이에·도로 위에서
23.T·코레이거선 보일·혀들의 키스
24. 마틴R. 딘
25. 페르 올로프 앙크비스트
26. 에른스트 얀들·누구인가?
27. 게오르게 타보리
28. 알도 부치
29. 루드비히 하리크·켈스터바흐의 시인
30. 밀로라트 파비치·카드리유
31. 오르한 파묵
32. 안토니오 타부키
33. 엘케 하이덴라이히
34. 미셸 투르니에·조르주 심농의 마지막 날
35. 알렉산다르 치마
36. 수잔 손탁
37. 밀란 쿤데라
38. 이다 포스·마지막 안건
39. 마르틴 발저·최후의 일격
40. 이반 클리마·책-친구이자 적
41. 보토 슈트라우스
42. 오스카 파스티오르·구름
43. 귄터 쿠베르트·조명등 아래에서
44. 이조 카마르틴·단테, 신곡Ⅲ, 47-48
45. 페터 회크
46. 프리트마르 아펠·남은 자의 노래/사공의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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