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아이
들꽃 아이
지극히 주관적인 그림책 리뷰 81.<들꽃 아이>임길택 글김동성 그림출판사 길벗어린이-한국에서만 즐길 수 있는 한국 들꽃의 멋이 그림책을 통해 피어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책이 아닐 수 없다.-표지에 들꽃을 들고 해맑게 웃는 소녀의 모습은 정말 보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하지만 이러한 웃음 뒤에 아이가 학교를 다니기 위해 이 꽃을 꺽어 화병에 옮겨 아이들에게 보여주기까지의 과정이 어른조차 상상하기 힘든 험난한 여정이라는 것을 한글자 한글자 읽어가면서 느끼게 된다.-쌀 한톨이 우리의 입으로 들어가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이 필요하다. 이론상으로는 알고 있지만 그들의 삶을 체험하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는다. 선생님이 산골짜기에 사는 소녀네 집을 가보지 못하여 아이를 혼내는 것처럼 말이다.-아름다운 것만을 보고 자라는 시대다. 당연히 돼지고기 삼겹살이 저녁으로 나오고 예쁜 가방만이 값어치가 있다고 여겨진다. 거위가 우아함을 위해 물밑에서 바둥거리고 있는 것처럼 우리의 윤택한 삶을 위해 움직여주는 고마운 이들이 많다.-들꽃 아이의 아름다운 풍경 보며 즐기는 것도 좋지만, 시대가 변해도 힘들게 살아가는 모든 이들, 남을 위해 봉사하는 이들을 위해 고마움을 마음 속에 새겨보는 시간을 가져오는 것도 참 좋을 듯 하다.-그림이 아름다웠기에 더욱 애절하고 안타까움이 묻어났던 이야기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순박한 소녀의 앞날이 따뜻한 봄향기와 함께 꽃길만이 있기를 바란다....#책#책읽기#책소개#책추천#책리뷰#그림#그림책#동화#동화책#리뷰#읽기#소개#추천#오월의푸른하늘#출판사#북스타그램#책스타그램#독서#독후감#감상#들꽃아이#길벗어린이
오랫동안 탄광 마을과 산골 마을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소박하고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을 꾸밈없이 진솔한 글로 담아냈던 임길택 선생님의 단편 동화입니다. 정감있고 따뜻한 글과 메아리 , 엄마 마중 의 작가 김동성 선생님의 아름답고 서정적인 그림이 잘 어우러집니다. 젊은 선생님과 제자 보선이가 서로의 맑은 마음을 헤아리고 나누는 과정은 독자들에게 두근거림과 즐거움, 안타까움을 선물합니다.
도회지에서 시골 마을 작은 학교로 발령을 받아, 6학년 담임을 맡게 된 김 선생님. 김 선생님은 언제가부턴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등굣길에 꾸준히 꽃을 꺾어와 선생님 책상에 놓는 보선이를 눈여겨 보게 됩니다. 보선이의 선물을 통해 김 선생님과 반 학생들은 모두 미소짓게 되지요. 그런데 한여름에 접어든 어느 날, 보선이는 장심부름을 다녀오느라 수업에 늦었답니다. 김 선생님은 아이를 꾸중하다 손전등을 들고 학교에 다녀야 할 만큼 멀리에 사는 것을 알고 놀라게 되요. 그리고 보선이집에 찾아가면서 보선이가 얼마나 힘들게 학교에 오는 것인지 깨닫게 됩니다. 이토록 먼 거리를 손전등을 들고 다녀야 했던 아이였지만, 보선이는 언제나 씩씩하게 환한 웃음을 잃지 않은 아이였던 것이지요.
이 그림책은 ‘들꽃 아이’ 보선이와 도회지에서 온 김 선생님이라는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을 지닌 인물을 통해 독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학교 운동장에 들어서는 선생님의 모습이나 교실 안 풍경, 식물 도감을 넘겨보는 장면이나 빨래를 너는 장면은 예스러운 느낌이 물씬 풍기지요. 아름답고 소박한 글과 섬세하고 공들인 그림이 아름다운 시골풍경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이 책은 국내외 완성도 높은 단편 문학을 개성 있는 그림으로 담아낸 길벗어린이 작가앨범 시리즈 중 한 권입니다.